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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21 00:52
잠들기 전에 읽은 강연호 시인의 시 두편,
 글쓴이 : 아해
조회 : 5,718  
흔적

비닐 장판이 둥글게 뜯겨 있다
뜯긴 자리가 흉터마냥 거뭇거뭇하다
거기 오래전에 솥단지나 냄비가
엉덩이를 쓰윽 디밀었었구나
누군가의 속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털썩 주저앉았었구나
그 자리가 모락모락 치밀어 오른다
뜨겁다


감옥
 
그는 오늘도 아내를 가두고 집을 나선다
 문단속 잘 해, 아내는 건성 듣는다
 갇힌 줄도 모르고 노상 즐겁다
 라랄랄라 그릇을 씻고 청소를 하고
 걸레를 빨며 정오의 희망곡을 들으며
 하루가 지나간다 나이 들수록 해가 짧아지네
 아내는 제법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상추를 씻고 된장을 풀고 쌀을 안치는데
 고장난 가로등이나 공원 의자 근처
 그는 집으로 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 헤맨다
 그는 혼자 술을 마신다
 그는 오늘도 집 밖의 세상에 갇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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